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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5 노땅엔지니어의 노트 : 티맥스소프트가 무너진 이유는?

대학2학년 프로그래밍언어 강의 첫시간에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들여주셨습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할때 경험한 것인데 교수가 프로그래밍 리포팅을 내주면 미국의 학생들은 우선 먹거리를 잔뜩 사가지고 실습실에 죽치고 앉아 프로그램 설계부터 시작하는 반면 한국의 유학생들은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코딩부터 시작하여 두세시간만에 뚝딱 끝내고 휙 나가버린다.
그런데 나중에 결과물을 보면 미국학생들의 프로그램은 에러가 거의 없는데 한국유학생들이 개발해놓은 것은 에러투성였다.'
 
왜 프로그래밍 첫 시간에 이 얘기를 들려 주셨는지 우리는 쉽게 알수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국과 일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PM과 전문 다큐먼트 작성자 및 전문 테스터가 별도로 있다는 것과 프로젝트 전(全) 과정의 소요시간분배를 보면   분석/설계 > 다큐먼트작성 > 테스트 > 코딩의 순서 입니다. 다큐먼트 작성은 설계가 끝나면 바로 시작하여 테스트가 끝날때가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반면, 우리나라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시간분배를 보면  코딩 > 테스트 > 다큐먼트작성 > 분석/설계 순인데, 다큐먼트는 테스트가 끝난후 보고서작성 단계에서 시작하여 끝냅니다. 다큐먼트는 프로그램 소스를 보고 작성하며, 기계적으로 작성폼에 맞추어 발주자에 대한 제출목적으로 작성됩니다.
다큐먼트가 형식적이다보니 시스템특성과 운영자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아 운영과정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기때문에 프로젝트가 끝난후 운영자들은 그 다큐먼트를 거의 참고하지 않습니다.
 
저도 요즘 프로그래밍을 할때면 연습장에 쓱쓱 다이어그램을 대충 그려보고 바로 코딩에 들어갑니다. 작성도중 중간중간 에러를 잡기위해 테스트를 하고 시시때때로 DB필드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몇년정도 지나 소스를 들여보면 마치 오래전 세련되지못했던 시절의 모습을 볼때처럼 창피함을 느끼곤합니다.
 
저는 전문프로그래머는 아닙니다. 그래서 전문프로그래머들은 저보다 훨씬 더 잘 하실것이고, 개발과정에 시간분배도  이제는 선진국 엔지니어들에 근접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에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고, 그 특성도 잘못 이해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제조업이나 건설, 토목분야의 상품 제작과정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제작을 제조업이나 건설업에서의 사고방식으로 바라보면 엄청난 오류를 범할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들어, 건축물은 50%만 완성해도 그것이 가치가 있고, 어느정도 이용도 가능할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100% 완성되지 않으면 값어치가 거의 없으며, 이용할수도 없습니다.
 
건축물은 시간이 지남에따라 상품이 완성되는 모습을 직접볼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은 최종적으로 테스트가 끝나 기능이 검증되기 전에는 상품성으로써의 가치가 거의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소프트웨어개발은 끝나봐야 결과를 말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제조업이나 건축업, 토목업의 마인드로 소프트웨어산업을 바라보는 경향이 너무 강합니다. 그리고 비즈니스에서도 그런 마인드를 가진 장사꾼들이 판을 칩니다.
 
대한민국 소프트웨어업계의 대표주자임을 주장해오던 티맥스소프트가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1500억이넘는 부채뿐만 아니라 부채가 계속 누적되고 있기때문입니다.


 
티맥스소프트를 이지경으로 몰고간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거론되고 있는데 그중 핵심은 단연 '티맥스윈도'개발을 무리하게 밀어붙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티맥스와 관련된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시면 무척 언짢으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티맥스가 윈도우OS를 개발하여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겠다는 제품개발 발표회를 거창하게 가졌다는 뉴스를 보는순간  그 원대한 계획이 일장춘몽으로 끝나리라 예상했었습니다. 아마도 저뿐만 아니라 많은 업계의 노땅엔지니어들이 그런 생각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티맥스가 MS의 윈도우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평가절하하고 있는것같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수백명의 뛰어난 프로그래머들만 있으면 단 몇년만에 MS의 아성을 무너뜨릴수 있다는 호언은 마치 영화 '300'에서 300명의 스파르타 정예군이 수십만명의 페르시아군대를 이기겠다고 하는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더우기 MS의 수만명의 윈도우개발자들은 스파르타 정예병들 만큼이나 뛰어난 인재들입니다.
 
소프트웨어개발을 건축업이나 토목공사처럼 비슷하게 지어놓으면 따라갈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 소프트웨어를 잘 모르는데서 오는 분명한 오산입니다. 소프트웨어의 진정한 가치는 개발자의 마인드이고 기업의 마인드이며, 사용자들의 머릿속 깊히 자리잡은 인식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계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왜 그렇게 설계를 했느냐는 것이겠지요. 설계에는 고객의 니드(NEED)가 들어있고, 기술의 트랜드가 있고, 개발업체의 정신과 진정성이 뭍어있습니다. 그러니 설계를 하지않고 코딩부터해서 서둘러 모양만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훌륭한 제품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지요.
 
대한민국은 모든것을 너무 빨리끝내려 합니다. 혹자들은 그것을 우리민족의 민족성이라고도 합니다. 
분명한것은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산업이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추락하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 발에서 중요한 단계를 모두 건너뛰고 결과만을 빨리빨리 만들어내려는 습성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제품은 몇몇사람의 쇼맨십과 번지르르한 마켓팅 전략만으로 성공할수 있는 그런 분야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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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rea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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